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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IN'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08/10/26 YTN 노조 승리할 수밖에 없는 이유
  2. 2007/12/07 족벌언론 재벌언론 족벌권력


[YTN 투쟁 100일] 삼성 위력 맞서 승리한 ‘시사In’ 투쟁과 닮은꼴 
미디어스  신학림 기자  mediashin@mediaus.co.kr 



24일로 출근저지 투쟁 99일째

오늘(24일)로 이른바 ‘2MB의 낙하산’으로 불리는 구본홍씨의 YTN 사장 선임 반대 및 출근저지 투쟁이 99일째를 맞았다. 내일이면 100일이 된다.

산업별 단일노조인 전국언론노동조합(약칭 언론노조) YTN 지부 조합원들이 지칠 것 같기도 한데 투쟁의 열기와 강도, 그리고 결속력은 오히려 갈수록 더 단단해지고 있다는 것을 느낀다.

무엇이 이들을 이렇게 만들었을까?
YTN이 신입사원들을 뽑을 때 투사들만 골라서 뽑았을 리도 없고, 그렇다고 YTN에 노동조합이 생기고 언론노조에 가입해 지부가 된 이래 대결적인 노사관계가 지속돼 온 사업장도 아닌데 말이다. 그 뿐이 아니다. YTN은 KBS와 MBC 등 지상파 방송사와 비교할 때 상대적으로 역사도 짧다.

그래서 기자가 아무리 원인을 따져봐도, YTN 조합원들을 해고와 사법처리라는 초강수에도 조금도 굴하지 않고 더욱 강고하게 투쟁할 수밖에 없도록 만들고 있는 ‘배후세력’은 현 정권과 구본홍씨라고 밖에 생각되지 않는다. 행정부와 의회 권력을 동시에 장악한 2MB와 한나라당 정권이 민주주의 마지막 보루인 사법부조차 신경쓰지 않고 오직 방송을 장악하는 것이 지상과제라는 것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앞으로 YTN 조합원들의 투쟁이 어떤 결말을 맺을지 전망하는 것은 쉽지 않아 보인다. 그러나 무지막지한 2MB 정권이 국민 여론도 아랑곳 않고 온갖 수단과 방법을 다 동원해 YTN 조합원들과 그들의 투쟁을 ‘진압’하려 들 것이라는 점은 어렵지 않게 예측할 수 있다.

 
 
최종적인 결론을 예상하기 전에 YTN 조합원들의 투쟁과 유사한 투쟁 사례를 찾아서 비교해 보자.

기자가 보기에, YTN 조합원들에게 현 <시사In> 기자들이 <시사저널>에서 삼성이라는 국내 최대 재벌의 영향력으로부터 편집권 독립을 지키기 위한 투쟁을 줄기차게 벌인 것이 참고가 될 듯해 두 투쟁 사례의 공통점과 차이점을 살펴본다.

YTN과 시사In 투쟁의 공통점 8가지

우선 YTN 조합원들과 시사In 기자들의 투쟁의 공통점 8가지다.

첫째, 두 회사의 조합원들이 원래 투사가 아니었다는 점이다. 일부 조합원들이 학교 다닐 때 학생운동의 경험이 있을 수도 있으나 언론사에 입사하고 나면 대체로 기성 체제나 기득권과 좀처럼 대척점에 서려 하지 않는 경향이 있다.

둘째, 시사In 기자들이 투쟁하던 시사저널도 그렇지만, YTN 회사와 노동조합의 역사도 상대적으로 짧고, 회사 규모도 상대적으로 크지 않았다는 점이다.

셋째, IMF 외환위기 즈음, 두 회사 조합원들이 소유구조 변경과 재정 위기 등으로 장기간 임금체불을 비롯한 고난을 겪었다는 점이다.

넷째, 투쟁 지도부와 조합원들이 똘똘 뭉쳐있다는 점이다. 조합원들과 지도부 사이에, 혹은 조합원들 사이에 투쟁과 노선의 크고 작은 차이가 있을 수 있으나 치열한 토론과 민주적인 결정과정을 통해 방향이 정해지면 일사불란하게 움직인다는 사실이다.

다섯째, 투쟁 지도부에 비해 조합원들이 더 강경하고 조합 지도부는 상대적으로 유연한 태도와 전략을 구사한다는 점이다. 투쟁 사업장에서 볼 때 지도부가 강경하고 조합원들은 마지 못해 끌려가는 방식으로 싸워 이기는 노동조합을 거의 보지 못했다. 일시적으로 성공하는 것처럼 보여도 그 결과는 오래 가지 못하고 뒤집히거나 역풍을 맞는 경우가 많았다. 그런데 위의 두 사업장의 경우처럼 일반 조합원들이 원칙과 강경투쟁의 결의로 가득차 있고 지도부가 이에 따라 유연하게 투쟁 전략과 전술을 구사하는 경우는 대부분 승리했다.

▲ 1995년(3기)부터 2000년(6기) 사이에 YTN에 입사한 51명이 9월 30일 오전 11시 서울 남대문로 YTN타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송선영

   
  
 여섯째, 회사측의 온갖 탄압에도 불구하고 투쟁이 장기화됨에 따라 대의명분을 얻고 외부의 자발적인 지원과 후원 세력이 점차 조직화되고 확산되었다는 점이다. 시사In 기자들이 시사저널에서 편집권 독립 투쟁을 벌일 당시 자생적으로 ‘시사저널 기자들을 사랑하는 모임’(약칭 시사모)이 결성돼 투쟁을 적극 뒷받침했고, 나중에는 ‘시사In을 사랑하는 모임’으로 바뀌어 창간 자본금 모집과정에서 결정적인 기여를 하기도 했다.     

일곱째, 회사측이 상황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조합원들의 투쟁의지와 능력을 과소평가한 나머지 계속 강수와 무리수로 일관하여 조합원들에게 유리한 투쟁 환경을 계속 만들어 주었다는 점이다.

여덟째, 조합원들이 편집권과 편성권의 독립이라는 확고한 원칙에 입각하여 온갖 희생을 무릅쓰고 장기적으로 투쟁한 결과 회사가 ‘진정한 언론’으로서 인정받고 위상을 확고히 함으로써 판매와 판촉 및 매출 등 회사 발전의 원동력이 되었다는 점이다.
 
YTN과 시사In 투쟁 사례의 차이점 4가지

그렇다면 두 사업장 투쟁의 차이점은 무엇일까?

첫째, 시사In은 주간지(신문)이고 YTN은 (케이블)방송이라는 점이다.

둘째, 시사In 조합원들은 결국 경영진과 삼성이라는 재벌권력을 상대로 투쟁한 반면에, YTN 조합원들은 정치권력을 등에 업은 낙하산 사장을 상대로 싸우고 있다는 점이다. 조합원들이 재벌권력이 아니라 정치권력을 상대로 싸우는 것이 유리하고 불리한 측면을 동시에 갖고 있을 수 있다. 어느 쪽이 더 싸우기 쉽다고 단정하기 어렵다.
 
셋째, 시사In 기자들은 사주와 경영진과의 긴 투쟁 끝에 시사저널을 포기하고 별도의 독립언론을 직접 설립한 반면에, YTN 조합원들은 회사를 떠나 거액이 들어가는 (케이블)방송을 독자적으로 설립하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점이다.

넷째, 시사In 기자들의 투쟁은 상대적으로 국민 전체에게 널리 알려지지 않았던 측면이 있는 반면에, YTN 조합원들의 투쟁은 10년 만에 정권을 장악한 한나라당과 2MB 정권이 재벌과 족벌신문 세력과 손잡고 방송 전체를 장악하려는 전초전의 성격을 띠고 있어 방송 노동자와 언론노동자 전체 대 한나라당과 재벌, 그리고 조중동 족벌권력이 주축이 된 수구반동복합체 사이의 전면전으로 확산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점이다. 이는 곧 언론자유와 방송의 정치적 독립, 나아가 민주주의를 지키려는 모든 세력과 현 정권의 한판 싸움으로 번질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상과 같은 배경에서 살펴볼 때, 싸움의 결말은 정해진 것이나 다름없다.

▲ 전국언론노동조합 YTN지부 노조원 100여명이 경찰 조사 1시간 전인 9월 25일 오후 1시 서울 남대문경찰서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송선영


 
배수의 진을 친 YTN 조합원들 승리할 수밖에

삼성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한 시사저널 기자들은 모든 수단과 투쟁을 다한 끝에 결국 새로운 독립주간지 시사In을 창간할 수 있었던 데 반해, YTN 조합원들은 YTN을 떠나 새로운 (케이블)방송을 설립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이것은 6명의 해고자를 포함한 YTN 조합원들과 지도부는 퇴로가 없는 배수의 진(背水之陣)을 치고 싸울 수밖에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게임이론으로 분석하고 전망해도, 싸움은 2MB 정권과 구본홍씨에게 불리하게 되어 있다. YTN 사태는 치킨게임(Chicken Game)의 성격과 요소를 상당히 내포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치킨게임은 모험을 즐기는 미국의 청소년들이 서로 용기와 담력을 친구들 사이에서 자랑하다가 한적한 대로에 나와 몇십미터 거리를 두고 각자 자동차에 올라 마주보고 달리는, 목숨을 건 게임이다.

두 명의 행위자 A와 B는 핸들을 꺾거나 계속 돌진하든지, 각각 두 가지 선택지를 갖고 있다. 핸들을 먼저 꺾는 사람이 친구들로부터 ‘겁쟁이(chicken)’이라고 놀림을 받고, 이긴 친구는 의기양양하는 게임이다. 전체로 볼 때 경우의 수는 모두 4가지인 셈이다. 둘 다 핸들을 꺾지 않고 돌진해 둘다 사망하거나, 둘 다 동시에 핸들을 꺾어 둘 다 겁쟁이이라고 놀림을 받거나, 둘 중 한 사람이 먼저 핸들을 꺾는 경우 등이다.

2MB 정권, YTN 장악하려다 정권 자체를 내놓을 수도
 
이 치킨게임에서 이기기 위한 전략은 무엇일까? 의외로 답은 간단하다. 선택의 여지를 스스로 없애는 것이다. 즉 핸들을 꺾을 것인지 죽음을 무릅쓰고 돌진할 것인지 상대방이 고민하게 만들면 되는 것이다.

그런 방법이 어떤 것이 있을까? 가령 행위자 A가 상대 B와 친구들이 보는 앞에서 자동차에 오를 때 망치로 핸들을 부숴버리는 것이다. 핸들을 꺾지 못하고 계속 달릴 수밖에 없는 상황을 만들어 버린 것이다. 이것을 보고도 죽을 것이 뻔한데 핸들을 꺾지 않고 돌진할 강심장은 없다는 것이다.

▲ 9월 8일 YTN노조원들이 15층 YTN 라디오 상무실에 있는 구본홍 사장을 향해 "나가라"고 외치고 있다. ⓒ송선영

  
 
2MB와 구본홍씨는 진짜 바보?

다시 YTN 사태를 보자. 6명의 해고자를 포함한 YTN 지부 지도부와 조합원들은 여기서 물러나면 갈 곳이 없다. 선택의 여지가 없는 것이다.

그러나 2MB 정권과 구본홍씨는 다르다. 선택의 여지가 있다. 구씨가 스스로 물러가거나 2MB 정권이 YTN과 방송장악을 포기하면 일은 간단하다. 만약 2MB 정권이 계속 돌진하면 기다리고 있는 것은 죽음이나 다름 없는, 정권 전체를 내놓는 길이 될 수도 있다.

그래서 2MB와 구본홍씨는 진짜 바보다.
 

Posted by 신학림



신학림 기자 신고합니다! <미디어스>에 이런 글을 쓰겠습니다

<미디어스>는 필자를 포함한 편집국 기자들의 논의를 거친 끝에 작지만 새로운 시험을 시작하려 합니다. '족벌언론 재벌언론 족벌권력'을 주제로 한 기사(들)을 사전에 예고하겠습니다. 독자 여러분이 족벌언론, 재벌언론, 족벌권력에 관해 궁금한 사항이나 제보를 해 주시면 취재해 보도하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기탄 없는 충고와 제보, 성원과 관심을 부탁드립니다. <편집자주>

"(족벌)언론을 아십니까?" "잘 모릅니다."
그러면 "당신은 아십니까?" "저 역시 모릅니다."
"모르는데 족벌언론에 대해 왜 기사를 쓰려고 하는가?" "모르기 때문에 쓰려고 합니다."

건전한 상식을 가진 사람이라면, 굳이 진보적이거나 진보주의자가 아니라 하더라도 오늘 한국에서 벌어지고 있는 상황, 특히 나라의 운명을 좌우한다는 '대통령 선거와 언론'의 모습을 보면서 실망하거나 분노하거나 이해할 수 없다고 생각할 것이다. 하물며 언론에 종사하거나 끈이 닿아 있는 사람들이야 일러 무엇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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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난 6일 프레스센터 외신기자클럽에서 열린 '언론광장' 후원의 밤 ⓒ언론노조 이기범 기자  

지난 6일 저녁 한국프레스센터 외신기자클럽에서 전·현직 중견언론인들의 모임인 '언론광장'이 '후원의 밤'을 겸한 송년회를 조촐하게 열었다. 

'언론광장' 송년회 화두 : 대통령 선거와 언론권력, 어떻게 할 것인가? 

언론광장의 지난 1년 동안의 토론회을 비롯한 연구 활동 등에 관한 보고가 있었다. 참석자들 사이에서 이날 오전에 있었던 검찰의 BBK 관련 (중간)수사결과 발표가 화제에 올랐다. 그러나 주된 관심사는 역시 '권력화한 몇몇 언론'이었다. 자책(自責)에 가까운 반성도 뒤따랐다. 참석자 중에는 몇몇 '언론권력'에 종사했던 사람들도 있었다. KBS와 MBC 등의 PD들과 간부들의 모습도 보였다. 상대적으로 젊은 언론인들의 참석이 적었다는 것이 오늘 우리 언론의 모습을 상징하는 것 같았다.

정경희 선생님이 먼저 축사를 위해 단상에 올랐다. 글자 그대로 평생 정론직필(正論直筆) 오직 한 길만 걸어오고 계신 분이다. 그래서 후배 언론인들이 마음으로부터 존경하는 몇 안되는 언론계 선배 중의 한 분이다.

"요즘 (우리는) 이상한 경험을 하고 있다. 권력화한 몇몇 언론이 희다고 하거나 검다고 하면 국민들이 그대로 믿어버리는 이상한 일이 벌어지고 있다. 이는 우리가 노무현 정부 이후 언론개혁이라는 말만 끄집어 내놓고 이를 제대로 (실천)해 내지 못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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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언론인 정경희 선생 ⓒ언론노조 이기범 기자  
특히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벌이는 몇몇 언론권력의 행태를 '5년마다 도지는 병'이라고 불렀다. 평소 좀처럼 품위 없는 언사를 안 쓰시는 분이다.

'5년마다 도지는 병'과 '시도 때도 없이 도지는 병'

이효성 시민방송 이사장(성균관대 교수)이 축사를 위해 뒤를 이었다.

2기 방송위원회 부위원장을 지낸 그는 몇몇 언론권력의 행태를 '5년마다 도지는 병이 아니라 시도 때도 없이 벌어지는 일'이라고 했다.

"저는 (집에서도 학교에서도) 종이 신문 자체를 보지 않는다. 즐겨찾기로 몇몇 인터넷 신문만 본다. 종이신문을 보지 않는 이유는 몇몇 신문들이 너무나 편파적이고 공정성이 없고, 언론의 기본 임무인 사실과 진실 추구를 깡그리 무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두 선배 언론인의 짧은 '축사 아닌 축사'도 참석자들의 폐부(가슴)을 찔렀지만 이날 행사의 하이라이트는 문정우 시사IN 편집국장의 '독립언론 시사IN이 가는 길'이라는 제목의 강연이었다.

한국 언론의 새로운 가능성과 희망을 보여주고 있는 '시사IN'

잠시 '독립언론 시사IN'에 대해 소개해야겠다.

시사IN은 시시저널이라는 주간지를 만들던 기자들이 '자본과 권력 그 누구의 눈치도 보지 않는 진정한 독립언론'을 갈구하는 독자들의 뜨거운 성원과 참여에 힘입어 창간한 ‘진정한 독립언론’이다. 우리나라에서 광고주를 포함한 누구의 눈치도 보지 않는 ‘유일의 독립언론’이라고 해도 결코 틀리지 않을 것이다. 

시사IN 기자들이 1989년 10월 창간 이래 나름대로 '독립언론'의 길을 지켜왔던 시사저널을 뛰쳐나온 것은 불과 몇 달 전이었다. 뛰쳐나올 수 밖에 없었던 원인과 배경도 바로 '삼성'이다.

이번 김용철 변호사의 내부고발(whistle-blow)을 통해 또 다시 한국사회를 뒤흔들고 있는 삼성의 이학수 부회장(전략기획실장)이 삼성 계열사 사장단 인사에서 자신과 친한 사람들을 발탁한다는 내부 관계자의 증언에 바탕을 둔 기사를 쓴 것이 직접적인 발단이 되었다고 한다.

당시 금창태 사장은 편집국장과 상의하지도 않고 또 기사를 읽어보지도 않고 이학수 부회장 관련 기사를 인쇄 직전 단계에서 빼버리고 그 자리에 광고를 실었다는 것이 기자들의 항의 이유였다. 편집국장은 항의의 표시로 사표를 제출했고 금 사장은 즉각 이를 수리했다. 

기자들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사장의 사과와 재발 방지를 위한 제도적인 장치 도입을  요구했다. 물론 편집국장의 복직과 항의 과정에서 일방적으로 징계를 당한 기자들에 대한 원상회복 조치도 요구했다.

그 전에도 사장 등 경영진에 의한 편집권 간섭 사례가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편집국장 등 선배들의 사표 혹은 '사표 소동'으로 마무리(?) 되는 수가 많았다. 그렇게 선배들의 희생을 통해 나름대로 '독립언론 시사저널'의 길을 지켜왔다는 것이 문정우 편집국장의 설명이었다.

그러나 이번에는 금 사장의 대응이 과거와 달랐다고 한다.

이유와 궁금증은 투쟁이 계속되면서 저절로 풀렸다. 원인(遠因, 먼 원인)은 다른 데 있었던 것 같다. 바로 그 전 해인 2005년 발행한 추석합병호 '삼성은 어떻게 한국을 움직이나'가 문제였던 것 같다. 2005년 9/20·27 추석 합병호는 100여쪽이 넘는 분량으로, 우리나라 언론사가 삼성을 다각도로 다룬 최초의 보고서가 아닐까 싶다.   

기자들은 노동조합을 결성하고 산별노조인 전국언론노동조합에 가입했다. 이제 사태는 서로 물러설 수 없는 길로 가고 있었다. 몇 달 동안의 협상이 진척을 보이는 것 같다가도 다시 원점으로 돌아갔다.

금 사장은  타협의 전제로 '몇 사람의 목'을 요구했다. 기자들과 노동조합은 받아들이지 않았다. "그렇게 해서 업무에 복귀해서 편집권의 독립을 지킬 수 있을 것 같지 않았다"고 문정우 편집국장은 회고했다. 

기자들은 파업에 돌입했고 금 사장과 사주인 심상기 회장도 요지부동이었다. 파업은 장기화되었다. 그런데 이상한 것은 추운 겨울에 무노동 무임금 속에서 투쟁을 벌이면서도 기자들이 전혀 동요를 보이지 않는 것이었다. 그야말로 일사불란했다.

월급을 못 받으면서도 얼굴을 찡그리거나 굳어 있지 않았다. 그들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 했다. 그러나 결국 기자들은 그들이 20년 가까이 자부심 하나만으로 지켜왔던 시사저널을 눈물을 머금고 포기할 수 밖에 없었다.

곧 바로 새로운 독립언론 창간 작업에 돌입했고 국내외에서 뜨거운 관심과 성원으로 우뚝 섰다. 투쟁과 실험은 대성공이다.

이제 '독립언론 시사IN'에는 특종보도로 연결되는 각종 제보가 쏟아져 들어오고 있다. '진정한 독립언론'을 갈구하는 국민과 독자들의 기대와 신뢰 때문일 것이다.

"독립언론 시사IN은 한국 언론 시궁창에서 핀 한 떨기 장미다. 한국의 천민자본주의라는 시궁창에서 피어난 희망이다." 이것이 기자들과 '독립언론 시사IN'을 지난 1년여 동안 옆에서 지켜 본 필자의 결론이다.   

앞으로 무엇을 할 것인가? 한국 천민자본주의의 시궁창 : 족벌언론, 재벌언론, 족벌권력

그렇다면 이제 남은 시궁창은 어떻게 할 것인가? 남은 족벌언론, 재벌언론, 족벌권력을 어떻게 할 것인가?

이날 언론광장 송년의 밤 행사로 돌아가 김중배 상임대표의 '감사의 인사'를 들어보자. 김중배 대표는 새삼 설명이 필요 없는 언론계 대선배이다. 그는 일찍이 동아일보 편집국장을 박차고 나오면서 정치권력이 아니라 자본이 신문을 지배하는 시기가 올 것이라고 후배들에게 경고했다. 그의 경고와 예언은 한 치도 어긋남 없이 곧바로 우리에게 현실로 나타났다. 

"'어둠의 언론’이 한국을 지배하고 있다. 이미 우리 언론들이 스스로 ‘어둠의 언론’임을 낱낱이 보여주고 있다. (언론광장과 우리 참석자들이) 언론에 대한 연구와 공부도 더 해야겠지만, 이제 행동하고 실천해야 하는 길에 들어섰다."

백번 옳은 말씀이다. 그래도 시궁창이 어떤지 파헤쳐는 봐야겠다.

이제 "족벌언론, 재벌언론, 족벌권력에 대해 파헤치는 매체가 하나쯤은 필요하지 않을까"하는 소박한 심정으로, 견습기자의 자세로 돌아가 독자 여러분들과 언론계 선배동지들께 다가가고자 한다. 결과에 대해서는 생각하지 않겠다. 자신하지도 않겠지만 굴하지도 않을 것이다. 오로지 독자와 언론계 선배 동료들을 믿고 가 볼 생각이다.

조선과 중앙 등 족벌언론은 과연 언론(사)인가? 아니면 신문 혹은 언론으로 위장한 범죄집단인가? 독자 여러분들께서 판단해 줄 것으로 믿는다. 아낌없는 지도편달을 감히 당부 드린다.

* 다음 기사는 '시사IN 기자들을 통해서 본 삼성 이건희 가벌의 오지랖'에 관한 내용입니다.

Posted by 신학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