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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TN 투쟁 100일] 삼성 위력 맞서 승리한 ‘시사In’ 투쟁과 닮은꼴 
미디어스  신학림 기자  mediashin@mediaus.co.kr 



24일로 출근저지 투쟁 99일째

오늘(24일)로 이른바 ‘2MB의 낙하산’으로 불리는 구본홍씨의 YTN 사장 선임 반대 및 출근저지 투쟁이 99일째를 맞았다. 내일이면 100일이 된다.

산업별 단일노조인 전국언론노동조합(약칭 언론노조) YTN 지부 조합원들이 지칠 것 같기도 한데 투쟁의 열기와 강도, 그리고 결속력은 오히려 갈수록 더 단단해지고 있다는 것을 느낀다.

무엇이 이들을 이렇게 만들었을까?
YTN이 신입사원들을 뽑을 때 투사들만 골라서 뽑았을 리도 없고, 그렇다고 YTN에 노동조합이 생기고 언론노조에 가입해 지부가 된 이래 대결적인 노사관계가 지속돼 온 사업장도 아닌데 말이다. 그 뿐이 아니다. YTN은 KBS와 MBC 등 지상파 방송사와 비교할 때 상대적으로 역사도 짧다.

그래서 기자가 아무리 원인을 따져봐도, YTN 조합원들을 해고와 사법처리라는 초강수에도 조금도 굴하지 않고 더욱 강고하게 투쟁할 수밖에 없도록 만들고 있는 ‘배후세력’은 현 정권과 구본홍씨라고 밖에 생각되지 않는다. 행정부와 의회 권력을 동시에 장악한 2MB와 한나라당 정권이 민주주의 마지막 보루인 사법부조차 신경쓰지 않고 오직 방송을 장악하는 것이 지상과제라는 것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앞으로 YTN 조합원들의 투쟁이 어떤 결말을 맺을지 전망하는 것은 쉽지 않아 보인다. 그러나 무지막지한 2MB 정권이 국민 여론도 아랑곳 않고 온갖 수단과 방법을 다 동원해 YTN 조합원들과 그들의 투쟁을 ‘진압’하려 들 것이라는 점은 어렵지 않게 예측할 수 있다.

 
 
최종적인 결론을 예상하기 전에 YTN 조합원들의 투쟁과 유사한 투쟁 사례를 찾아서 비교해 보자.

기자가 보기에, YTN 조합원들에게 현 <시사In> 기자들이 <시사저널>에서 삼성이라는 국내 최대 재벌의 영향력으로부터 편집권 독립을 지키기 위한 투쟁을 줄기차게 벌인 것이 참고가 될 듯해 두 투쟁 사례의 공통점과 차이점을 살펴본다.

YTN과 시사In 투쟁의 공통점 8가지

우선 YTN 조합원들과 시사In 기자들의 투쟁의 공통점 8가지다.

첫째, 두 회사의 조합원들이 원래 투사가 아니었다는 점이다. 일부 조합원들이 학교 다닐 때 학생운동의 경험이 있을 수도 있으나 언론사에 입사하고 나면 대체로 기성 체제나 기득권과 좀처럼 대척점에 서려 하지 않는 경향이 있다.

둘째, 시사In 기자들이 투쟁하던 시사저널도 그렇지만, YTN 회사와 노동조합의 역사도 상대적으로 짧고, 회사 규모도 상대적으로 크지 않았다는 점이다.

셋째, IMF 외환위기 즈음, 두 회사 조합원들이 소유구조 변경과 재정 위기 등으로 장기간 임금체불을 비롯한 고난을 겪었다는 점이다.

넷째, 투쟁 지도부와 조합원들이 똘똘 뭉쳐있다는 점이다. 조합원들과 지도부 사이에, 혹은 조합원들 사이에 투쟁과 노선의 크고 작은 차이가 있을 수 있으나 치열한 토론과 민주적인 결정과정을 통해 방향이 정해지면 일사불란하게 움직인다는 사실이다.

다섯째, 투쟁 지도부에 비해 조합원들이 더 강경하고 조합 지도부는 상대적으로 유연한 태도와 전략을 구사한다는 점이다. 투쟁 사업장에서 볼 때 지도부가 강경하고 조합원들은 마지 못해 끌려가는 방식으로 싸워 이기는 노동조합을 거의 보지 못했다. 일시적으로 성공하는 것처럼 보여도 그 결과는 오래 가지 못하고 뒤집히거나 역풍을 맞는 경우가 많았다. 그런데 위의 두 사업장의 경우처럼 일반 조합원들이 원칙과 강경투쟁의 결의로 가득차 있고 지도부가 이에 따라 유연하게 투쟁 전략과 전술을 구사하는 경우는 대부분 승리했다.

▲ 1995년(3기)부터 2000년(6기) 사이에 YTN에 입사한 51명이 9월 30일 오전 11시 서울 남대문로 YTN타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송선영

   
  
 여섯째, 회사측의 온갖 탄압에도 불구하고 투쟁이 장기화됨에 따라 대의명분을 얻고 외부의 자발적인 지원과 후원 세력이 점차 조직화되고 확산되었다는 점이다. 시사In 기자들이 시사저널에서 편집권 독립 투쟁을 벌일 당시 자생적으로 ‘시사저널 기자들을 사랑하는 모임’(약칭 시사모)이 결성돼 투쟁을 적극 뒷받침했고, 나중에는 ‘시사In을 사랑하는 모임’으로 바뀌어 창간 자본금 모집과정에서 결정적인 기여를 하기도 했다.     

일곱째, 회사측이 상황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조합원들의 투쟁의지와 능력을 과소평가한 나머지 계속 강수와 무리수로 일관하여 조합원들에게 유리한 투쟁 환경을 계속 만들어 주었다는 점이다.

여덟째, 조합원들이 편집권과 편성권의 독립이라는 확고한 원칙에 입각하여 온갖 희생을 무릅쓰고 장기적으로 투쟁한 결과 회사가 ‘진정한 언론’으로서 인정받고 위상을 확고히 함으로써 판매와 판촉 및 매출 등 회사 발전의 원동력이 되었다는 점이다.
 
YTN과 시사In 투쟁 사례의 차이점 4가지

그렇다면 두 사업장 투쟁의 차이점은 무엇일까?

첫째, 시사In은 주간지(신문)이고 YTN은 (케이블)방송이라는 점이다.

둘째, 시사In 조합원들은 결국 경영진과 삼성이라는 재벌권력을 상대로 투쟁한 반면에, YTN 조합원들은 정치권력을 등에 업은 낙하산 사장을 상대로 싸우고 있다는 점이다. 조합원들이 재벌권력이 아니라 정치권력을 상대로 싸우는 것이 유리하고 불리한 측면을 동시에 갖고 있을 수 있다. 어느 쪽이 더 싸우기 쉽다고 단정하기 어렵다.
 
셋째, 시사In 기자들은 사주와 경영진과의 긴 투쟁 끝에 시사저널을 포기하고 별도의 독립언론을 직접 설립한 반면에, YTN 조합원들은 회사를 떠나 거액이 들어가는 (케이블)방송을 독자적으로 설립하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점이다.

넷째, 시사In 기자들의 투쟁은 상대적으로 국민 전체에게 널리 알려지지 않았던 측면이 있는 반면에, YTN 조합원들의 투쟁은 10년 만에 정권을 장악한 한나라당과 2MB 정권이 재벌과 족벌신문 세력과 손잡고 방송 전체를 장악하려는 전초전의 성격을 띠고 있어 방송 노동자와 언론노동자 전체 대 한나라당과 재벌, 그리고 조중동 족벌권력이 주축이 된 수구반동복합체 사이의 전면전으로 확산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점이다. 이는 곧 언론자유와 방송의 정치적 독립, 나아가 민주주의를 지키려는 모든 세력과 현 정권의 한판 싸움으로 번질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상과 같은 배경에서 살펴볼 때, 싸움의 결말은 정해진 것이나 다름없다.

▲ 전국언론노동조합 YTN지부 노조원 100여명이 경찰 조사 1시간 전인 9월 25일 오후 1시 서울 남대문경찰서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송선영


 
배수의 진을 친 YTN 조합원들 승리할 수밖에

삼성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한 시사저널 기자들은 모든 수단과 투쟁을 다한 끝에 결국 새로운 독립주간지 시사In을 창간할 수 있었던 데 반해, YTN 조합원들은 YTN을 떠나 새로운 (케이블)방송을 설립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이것은 6명의 해고자를 포함한 YTN 조합원들과 지도부는 퇴로가 없는 배수의 진(背水之陣)을 치고 싸울 수밖에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게임이론으로 분석하고 전망해도, 싸움은 2MB 정권과 구본홍씨에게 불리하게 되어 있다. YTN 사태는 치킨게임(Chicken Game)의 성격과 요소를 상당히 내포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치킨게임은 모험을 즐기는 미국의 청소년들이 서로 용기와 담력을 친구들 사이에서 자랑하다가 한적한 대로에 나와 몇십미터 거리를 두고 각자 자동차에 올라 마주보고 달리는, 목숨을 건 게임이다.

두 명의 행위자 A와 B는 핸들을 꺾거나 계속 돌진하든지, 각각 두 가지 선택지를 갖고 있다. 핸들을 먼저 꺾는 사람이 친구들로부터 ‘겁쟁이(chicken)’이라고 놀림을 받고, 이긴 친구는 의기양양하는 게임이다. 전체로 볼 때 경우의 수는 모두 4가지인 셈이다. 둘 다 핸들을 꺾지 않고 돌진해 둘다 사망하거나, 둘 다 동시에 핸들을 꺾어 둘 다 겁쟁이이라고 놀림을 받거나, 둘 중 한 사람이 먼저 핸들을 꺾는 경우 등이다.

2MB 정권, YTN 장악하려다 정권 자체를 내놓을 수도
 
이 치킨게임에서 이기기 위한 전략은 무엇일까? 의외로 답은 간단하다. 선택의 여지를 스스로 없애는 것이다. 즉 핸들을 꺾을 것인지 죽음을 무릅쓰고 돌진할 것인지 상대방이 고민하게 만들면 되는 것이다.

그런 방법이 어떤 것이 있을까? 가령 행위자 A가 상대 B와 친구들이 보는 앞에서 자동차에 오를 때 망치로 핸들을 부숴버리는 것이다. 핸들을 꺾지 못하고 계속 달릴 수밖에 없는 상황을 만들어 버린 것이다. 이것을 보고도 죽을 것이 뻔한데 핸들을 꺾지 않고 돌진할 강심장은 없다는 것이다.

▲ 9월 8일 YTN노조원들이 15층 YTN 라디오 상무실에 있는 구본홍 사장을 향해 "나가라"고 외치고 있다. ⓒ송선영

  
 
2MB와 구본홍씨는 진짜 바보?

다시 YTN 사태를 보자. 6명의 해고자를 포함한 YTN 지부 지도부와 조합원들은 여기서 물러나면 갈 곳이 없다. 선택의 여지가 없는 것이다.

그러나 2MB 정권과 구본홍씨는 다르다. 선택의 여지가 있다. 구씨가 스스로 물러가거나 2MB 정권이 YTN과 방송장악을 포기하면 일은 간단하다. 만약 2MB 정권이 계속 돌진하면 기다리고 있는 것은 죽음이나 다름 없는, 정권 전체를 내놓는 길이 될 수도 있다.

그래서 2MB와 구본홍씨는 진짜 바보다.
 

Posted by 신학림




[신학림] ‘악의적 허위 주장’ 사과 않고 남에게만 ‘팩트’ 강조 
미디어스 신학림 기자  mediashin@mediaus.co.kr 
 
 
차마 이런 얘기까지 하지 않으려고 했는데 어쩔 수 없다. 뻔뻔해도 해도 너무 뻔뻔하기 때문이다. ‘친정’이나 다름없는 조선일보에서 20년 가까이 기자생활하는 동안 배운 것이 뻔뻔함 밖에 없는가?

노무현 정부 5년 내내 이른바 참여정부의 잘못된 언론관련 정책과 한미FTA 등에 대해 사사건건 비판과 공격으로 일관한 언론노조를 ‘친노(친 노무현) 단체’라고 악의적인 주장을 서슴지 않았던 진성호 한나라당 의원이 23일 국회 문방위의 확인 국정감사에서 최문순 민주당 의원에게 면책특권 운운했다는 미디어오늘 보도를 보며 실소를 금할 수 없었다.

‘내 눈에 들보’는 보지 못하고 ‘남의 눈에 티끌’만 보는가?
 

▲ 한나라당 진성호 국회의원 ⓒ 미디어스

 
진성호 한나라당 의원은 이른바 8·17 여권 고위관계자들의 대책회의 하루 전날 이명박 대통령이 ‘김인규는 (KBS 사장에) 안 된다’고 발언했다는 최문순 의원의 주장에 대해 “확인한 결과 허위사실”이라며 근거를 대라고 주장했다. 

진 의원은 “아무리 국회 국감장에서 의원들이 면책특권을 이용해 발언한다 해도 말하는 데 대한 근거를 갖고 했으면 좋겠다”, “투명한 감사가 돼야 한다. 팩트(fact)가 틀리면 완전히 무너진다. 사실과 다른 질문을 하는 것에 대해 적절한 설명이 있어야 한다”고 말한 것으로 <미디어오늘>은 보도했다.

한편, 최문순 의원은 진성호 의원의 질의에 대해 “지난 8월16일 당시 청와대 뒷산 산행에는 기자들이 함께 하지 않았음이 확인됐으며, 이 대통령이 김인규 불가론을 밝힌 것은 맞다”고 정정했다.

진성호 의원에게 그의 말을 그대로 인용하여 다시 묻고 요구한다.

“아무리 국회 국감장에서 의원들이 면책특권을 이용해 발언한다 해도 말하는데 대해 근거를 갖고 했으면 좋겠다.”

국민의 대표기관이자 걸어다니는 헌법기관인 국회의원의 면책특권은 ‘명백한 악의적 주장’까지 보호하기 위해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

진성호 의원 주장이 진짜 악의적인 이유

불법행위나 잘못의 경중을 4단계로 나누면, 과실(실수), 중과실(무거운 과실 혹은 실수), 고의, 그리고 악의의 순서로 무거워진다고 한다.

그런데 진성호 의원의 ‘친노단체’ 발언은 아무리 앞뒤를 생각하고 또 생각해도 ‘악의’에 해당한다. 진성호 의원이 언론계가 아닌 다른 분야에서 활동하다 처음 국회의원이 되어 언론계 상황을 잘 모르고 이런 발언을 했다면, 실수(과실)라고 생각하고 넘어갈 수도 있다.

그러나 그는 조선일보에서 20년 가까이 일했다. 그것도 상당기간 문화부에서 미디어와 관련된 업무를 담당했고, 이명박 대선 캠프에 합류하기 위해 퇴사하기 직전에는 조선일보사가 ‘차세대 먹거리’로 부르며 야심차게 준비해온, 본격적인 방송 진출을 위해 설립한 영상미디어부의 팀장을 지내기도 했다.

게다가 그는 언론 문제를 다루는 토론회에 기자와 함께 토론자로 참석하기도 하는 등 언론노조에 대해 여권 내에서 상대적으로 잘 아는 사람이다.

그런 그가 언론노조를 친노단체라고 매도한 것은 누가 봐도 악의적이다. 더 비겁한 것은 그런 악의적 주장에 대해 국정감사장에서 근거를 대라고 요구받고도 자신의 국정감사 질의 등을 통해서 한마디도 해명하지 않았다는 사실이다. 근거를 대라고 요구한 것을 자신의 정당 소속 원내대표가 국회 회의장 모욕과 폭력으로 둔갑시키는 상황인데도, 그는 여전히 면책특권 뒤에 숨어 있다.

그런 그가 동료의원의 면책특권에 대해서는 왈가왈부하고 있다.

진성호 의원 화이팅!
 

Posted by 신학림




[신학림] ‘법 테두리 국정원 활동 위해 김회선 발탁했다’고?
신학림 기자  mediashin@mediaus.co.kr 
 
 
다른 분야는 놔두고, 언론분야만 놓고 봐도 대한민국과 2MB 정권은 1987년 민주혁명 이전의 독재시절로 돌아갔다. 헌법이 보장하고 있는 네티즌과 국민들의 자유로운 의사표시를 송두리째 억압하고, 언론장악, 방송장악을 위해서라면 법도 국민여론도 아랑곳 않는다. 그래서 지금까지 경험해보지 못한 새로운 ‘민간독재’가 시작되었다고 이야기하는 사람도 있다.

10년 만에 정권을 잡은 세력의 입장에서는 뭐든지 마음대로 하고 싶을 것이다. 수구세력의 입장에서는 충분히 그럴 수 있다. 그러나 거짓말을 해서는 안된다. 이것은 이념의 문제가 아니다.

한나라당 정권을 떠받치고 있는 족벌언론과 2MB 정권 핵심 인사들의 공통점이 몇가지 있다. 거짓말, 집요함과 뻔뻔함이 그것들이다. 하나 더 보탠다면, “내가 하면 절세, 남이 하면 탈세, 내가 하면 (부동산) 투자, 남이 하면 투기, 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스캔들”이라는 식이다.  
 

▲ 이동관 청와대 대변인 ⓒ여의도통신

이명박 대통령이 정연주 사장 해임을 제청한 지난 8월 11일 김회선 국가정보원 2차장(국내담당)이 최시중 방송통제위원장, 이동관 청와대 대변인, 나경원 한나라당 의원 등과 오찬모임을 가진 사실이 밝혀졌다.

민주당은 ‘시대착오적인 관계기관 대책회의의 부활’과 ‘국가정보기관이 개입한 전방위적인 언론장악 기도’라며 반발하고 나섰다. 민주당은 24일 오전 긴급 최고위원회의에서 김회선 차장 등을 국가정보원법 위반혐의로 고발하기로 결정하고 구체적인 법률 검토에 들어간 것으로 보도됐다.

잘 알려진 것처럼 국내 최대 법률그룹인 김앤장 소속의 김회선 변호사가 국가정보원 2차장에 발탁된 것은 지난 3월 10일이다. 당시 국정원 1차장에는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정보관리실장 출신의 전옥현 국정원 국장이, 3차장에는 국정원 8국 단장을 지낸 한기범 실장, 기획조정실장에는 김주성 세종문화회관 사장이 발탁됐다. 김주성 사장의 경우에는 대기업인 코오롱그룹에서 부회장을 역임한 CEO 출신이라는 점에서 눈길을 끌었다.

이동관 대변인은 당시 브리핑에서 “내부에서 두 명, 외부에서 두 명을 균형있게 발탁한 것은 전문성과 업무 연속성을 기하는 한편 국정원 개혁에 대한 의지를 보여준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대변인은 또 “특히 외부인사 두 분을 법조인 출신 한 분과 민간 CEO 출신으로 기용한 것은 국정원 활동이 법의 테두리 안에서 이뤄져야 한다는 점뿐만 아니라 민간조직 못지 않은 업무 효율성을 갖춰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회선 2차장의 8월 11일 ‘대책회의’ 참석으로, 국정원 활동이 법의 테두리 안에서 이뤄져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 법조인 출신을 국정원 2차장에 기용했다는 이 대변인의 주장은 결과적으로 거짓임이 드러났다. 이동관 대변인은 강원도 철원 지역에 절대농지를 불법으로 소유해 강제 매각 명령을 받은 상태다. 논을 살 때 실제 지불한 가격보다 낮춰 신고하는 이른바 ‘다운계약’으로 인해 살 때 가격보다 낮은 가격으로 땅을 팔아도 경우에 따라 수천만원의 세금을 물어야 할 딜레마에 처해 있는 인물이다. 

이날 대책회의 참석자 중의 한 사람인 한나라당 나경원 의원은 현재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약칭 문방위) 한나라당 간사다.

그는 1963년생으로 서울법대를 졸업하고 몇차례의 실패 끝에 사법고시에 합격, 서울행정법원 판사 등을 지내다 17대 때 국회의원이 됐다. 한나라당 대변인 시절 노무현 정권이 언론자유를 탄압한다는 성명과 논평을 자주 냈던 인물이다.  

그는 이날 민주당 김유정 대변인으로부터 부메랑을 맞았다. 김유정 대변인은 24일 논평을 통해 “나 의원은 참여정부 시절 당시 한나라당 대변인으로서 기자실 통폐합 문제를 두고 언론자유의 조종이 울렸다고 표현했고, 언론말살 3적은 국민 앞에 사죄하라는 논평을 했던 장본인”이라면서 “그가 KBS 대책회의에 참여했다는 것은 자기 부정이며, 후안무치한 일”이라고 맹비판했다.

▲ 나경원 한나라당 의원 ⓒ여의도통신

김현 민주당 부대변인은 23일 나경원 한나라당 의원이 자신이 참석한 이른바 ‘KBS 7인 대책회의’에 대해 ‘잘 기억이 안 난다’고 해명한 것과 관련, “눈 가리고 아웅 하지 말라”고 비판했다. 김 부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두 달 전 일도 제대로 기억 못하는 분이 과연 의정활동은 잘 하실는지 의심스럽다”고 비꼬았다.    
 
김 부대변인은 또 “나 의원은 그동안 불리한 사건만 터지면 ‘사실이 아니다, 기억이 잘 안난다, 불법인지 몰랐다’며 오락가락, 갈팡질팡 해명을 반복하며 국민을 우롱했었다”고 나 의원을 비판했다.

그는 구체적으로 “이명박 대통령이 후보 시절 ‘덜 예쁜 여자들은 서비스도 좋고’ 식의 이야기를 했다는 언론보도에 대해서 ‘자세히 기억나지 않지만, 그런 발언이 있었던 것 같다’ 식으로 얼버무렸고, 이 대통령의 위장전입 의혹에 대해서도 ‘터무니없는 주장, 막무가내식 정치공세’라며 적반하장식 발뺌 대변을 한 바 있다”며 그동안 나 의원의 문제 발언들을 열거한 뒤, “정직하게 밝히고 사과하라”고 압박했다.
 
8월 11일 회의와 관련해, 나경원 의원은 “정기국회에 앞서 언론계 전반에 관한 의견을 교환하는 자리였을 뿐, KBS 대책회의는 아니었다고 해명을 했는데도, 억지주장을 하고 있다”고 반박했다고 MBC는 보도했다. 나 의원은 또, “만나서 안될 사람들이 만난 게 아니었다며, 아침식사만 한 거 갖고 언론장악이라 하는 야당의 주장은 일고의 가치도 없다”고 주장했다고 한다.

한나라당과 2MB 정권 참모들의 수준이 이 정도다. 자신에게 불리한 사실이 드러났다고 해서 거짓말을 해서는 안된다. 눈가리고 아웅하는 격이다. “언론계 전반에 관한 의견을 교환하는 자리였을 뿐”이라고 나 의원은 주장했는데, 언론계 전반에 관한 의견을 교환하는 자리가 바로 ‘대책회의’ 그 자체다.

감각이 없는 것인가, 아니면 뻔뻔한 것인가?
 

Posted by 신학림




[신학림] 진성호에 악의주장 해명 요구가 국회 회의장 모욕?
미디어스 신학림 기자  mediashin@mediaus.co.kr 
 
 
기자는 20일(월) 오전 남대문경찰서로부터 2차 조사를 위한 소환 요구를 전화로 받았다. 당연히 출두할 생각이다. 22일(수) 오전 남대문경찰서에 갈 것이다.

구체적으로 무슨 잘못을 했는지 아직도 제대로 이해되지 않기 때문이기도 하고, 불구속 입건된 것은 맞는 것 같은데, 경찰이나 검찰 당국이 어떤 혐의를 적용할 수 있는지 전혀 알지 못하기 때문에 한편으로 궁금하기도 하다. 이번 2차 조사에서는 무슨 혐의를 받고 있는지 구체적으로 물어볼 생각이다.

지난 16일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약칭 문방위)의 언론재단 등 6개 언론관련 단체에 대한 국정감사가 열리기 전, 프레스센터 국정감사장에서 악의적 주장을 한 진성호 한나라당 국회의원에게 해명과 사과를 요구했다가 문방위원장인 고흥길 한나라당 의원의 지시(?)로 임의동행 형식으로 남대문경찰서에 출두, 조사를 받은 바 있다.

▲ 16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언론중재위원회, 한국방송광고공사, 신문발전위원회에 대한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신학림 전 언론노조 위원장이 언론노조가 친노 노조라고 발언했던 진성호 한나라당 의원에게 항의하다가 국감장을 나서고 있다. ⓒ여의도통신

   
 
16일 현장을 기자들이 지켜본 대부분의 언론사들은 사실을 크게 왜곡한 것 같지는 않지만, 일부 언론사들은 진성호 의원의 악의적 주장과 같은 맥락에서 ‘난입,’ ‘폭력,’ ‘정체불명’ 등의 용어를 써가며 악의적 보도를 서슴지 않았다. 보도가 악의적인 것과 주장이 악의적인 것은 비슷하면서도 차원이 다르다.

한편, 다음날인 17일 아침 한나라당 홍준표 원내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주요당직자 회의에서 “어제 일부 국감장에서 또다시 국감소동 행각이 있었다”며 “소란이 있었던 위원회 위원들은 한마음이 돼서 소란의 당사자를 반드시 국감소동죄로 처벌할 수 있도록 하라”고 주문했다고 인터넷신문 <프레시안>(www.pressian.co.kr)이 보도했다.       

이제 공은 검찰로 넘어간 듯하다. 원내 과반수를 훨씬 넘는 의석을 가진 집권당의 원내대표가 “소란의 당사자를 반드시 처벌할 수 있도록 하라”는 취지로 ‘지시 아닌 지시’를 내렸으니 사건은 커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떠오르는 속담이 두 가지다. 하나는 역설적으로 ‘점입가경(漸入佳境)’이고 다른 하나는 ‘불감청고소원(不敢請固所願: 마음속으로는 간절하지만 감히 청할 수 없다는 뜻)’이다.

원내 제1당에다 집권당과 지도부가 파탄 위기에 직면한 민생과 국정에 매달려도 시원찮을 판에 아무것도 아닌 것을 갖고 판을 크게 벌이고 있으니, 위의 두 속담이 생각난 것이다.

그래서 끝까지 가 볼 생각이다. 동시에 기자가 소속돼 일하고 있는 <미디어스>에 ‘사건 아닌 사건’의 진상과 쟁점을 다뤄볼 생각이다. 기자가 피의자이자 당사자이지만, 오로지 ‘사실대로 보도한다’는 원칙에 따라 모든 것을 밝혀 볼 생각이다. 자랑할 만한 일도 아니지만 그렇다고 무턱대고 당하고 있을 일도 아니기 때문이다. 

우선 16일로 돌아가 기자가 한 행위를 있는 그대로 밝힌다.

16일 오전 10시로 예정된 국회 문방위의 언론재단 등에 대한 국정감사를 20여분 앞둔 9시40분경 기자는 국정감사 현장을 취재 겸 참관하려고 프레스센터 18층에 있는 사무실을 나섰다. 엘리베이터 앞에서 이날 감사를 받는 모 기관의 대표를 만나 인사를 나눴다. 그런데 넥타이를 맨 셔츠에 뭔가 묻어있다는 것이었다. 얼른 세면장으로 달려갔다. 면도를 하다가 가볍게 피가 나서 묻은 것 같았다.

바로 셔츠와 넥타이를 풀어버리고 이웃 사무실에 있는 사람의 점퍼를 입고 19층 국정감사장으로 올라갔다. 그 때가 9시50분경이다. 5분쯤 기다리고 있으니, 한나라당 국회의원들이 엘리베이터에서 나와 한 명씩 국정감사장 쪽으로 걸어오고 있었다.

진성호 의원의 모습이 보였다. 국정감사장에서 7~8미터 떨어진 곳에 서 있다가 진 의원에게 악수를 건넸다. 악수를 한 채 몇 걸음 걸어가며, “진 의원, 그런데 언론노조가 친노(친 노무현) 단체란 근거를 구체적으로 한 번 대 보시오”라고 말했다. 그 순간 진 의원은 악수하던 손을 뺐고, 기자는 국정감사장 출입문 밖에서 진성호 의원 앞에 서서 “근거를 대 보라”고 다시 한번 얘기했다.

진 의원은 다른 말은 일절 하지 않고 “당신하고 이야기하려고 여기 온 것이 아니다”고 말하며 회의장 안으로 들어갔다. 주위에는 많은 기자들과 사진기자와 방송사 카메라 기자들이 주위에 있었다.

기자도 천천히 회의장으로 따라 들어갔다. 자리를 찾아 들어가는 진 의원에게 다시 요구했다. “언론노조가 친노 단체라는 근거를 대지 못하면 공개적인 방법으로 사과하세요”라고, 듣기에 따라서는 다소 큰 소리로 이야기했다. 그 때 이정현, 주호영 의원 등이 들어와 “국정감사장 관리를 어떻게 하는 것이냐”며 불특정 피감기관 관계자들에게 호통을 쳤다. 약간의 술렁임이 있었고, 기자는 “언론노조가 친노 단체란 근거를 대 봐!”라고 이야기하고 바로 회의장을 걸어 나왔다. 그 때가 9시58분경이다.

회의장을 나와 엘리베이터로 걸어가는 동안 평소 아는 사이인 홍사덕 의원이 바삐 회의장으로 걸어가는 모습이 보였고, 홍 의원도 기자를 쳐다보았지만, 회의 시간 때문이었는지 그냥 지나쳤다. 이것이 불과 3분 동안에 벌어졌던 이날의 해프닝의 전부다.

나중에 일부 보도를 보니 정병국 의원이 ‘정체불명’ 운운 한 것으로 되어 있었다. 참고로 정병국 의원과 기자도 서로 잘 아는 사이다. 기자가 80년대 두김씨(김대중·김영삼)가 주도하던 민추협(민주화추진협의회) 시절 이른바 ‘상도동(김영삼 전 대통령 자택)’을 출입할 때부터 상도동에서 일하던 정 의원과 알고 지냈다.
 
어쨌든, 10여미터를 걸어 엘리베이터 앞에 도착하자 사복차림의 형사가 따라와 있었다. 1층으로 좀 내려가자고 했다. 1층에 내려가 먼저 정보과 형사의 신분을 확인하고 몇가지 절차적인 것을 확인하고 사무실로 올라왔다. 몇십분이 흘렀을까, 형사가 사무실로 들어와 남대문경찰서로 가 조사를 받아야겠으니 임의동행에 응해 줄 수 있겠느냐고 해서, 두 말 않고 “좋다”고 대답하고 경찰차로 남대문서로 가 조사를 받았다. 도착한 시간이 11시20분경이었다. (이어지는 기사는 16일 남대문경찰서에서 있었던 일)

 

Posted by 신학림